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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황대헌 의식?…中귀화 임효준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

입력 | 2022-02-10 15:28:00

중국으로 귀화한 한국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 동아일보DB


중국으로 귀화한 한국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이 다음 올림픽을 기약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글을 게시했다.

10일 임효준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샤오홍슈(小紅書)에 “내가 돌아오길 기다려! 나는 너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함께 싸울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중국의 흐린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의 뒷모습 사진과 ‘Lin xiao jun’이라고 적힌 스케이트 사진을 올렸다.

사진=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 샤오홍슈(小紅書) 캡처

이를 본 누리꾼들은 “국적 회복 시도하겠다는 건가”, “누구보고 기다리라는 거냐”, “(사진에서) 미세먼지가 너무 심하다”, “중국말 잘한다”, “애쓴다” 등 조롱하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샤오홍슈 이용자들은 해당 게시물에 “황대헌 선수가 금메달을 딴 것을 대한민국 대통령이 축하하는 걸 보고 임효준의 마음이 완전히 식었을 것”, “임효준은 앞으로 중국에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등의 반응을 남겼다.

임효준은 과거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였던 황대헌(강원도청)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자 이를 의식해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황대헌은 전날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아무런 판정 논란 없이 압도적인 실력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효준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에이스로 주목받았지만, 2019년 6월 진천선수촌 웨이트트레이닝 센터에서 체력훈련 중 황대헌의 바지를 내려 성추행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자격정지 1년 징계를 받았다. 1심에서 벌금 300만 원을 선고받은 임효준은 강제추행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중국으로 귀화했다. 국적을 바꿔 올림픽에 나가려면 기존 국적(한국)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하기에 임효준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