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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靑, 선거개입 중지해야…경쟁 방식의 단일화는 가당치 않다”

입력 | 2022-02-10 17:12: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MZ세대라는 거짓말’ 북 콘서트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적폐 청산 발언’에 사과를 요구한 것에 대해 “청와대는 선거 개입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정치에 대한 전반적인 개입을 대선까지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날 세웠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에 동참할 뜻이 없다면 존중하겠으나, 경쟁 방식의 단일화는 가당치 않다”고 못 박았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의 입장을 두고 “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청와대가 일반적·보편적 발언에 굉장히 발끈하면서 받아들이는 모양새가 오히려 의아하다”며 비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에서 윤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의 적폐를 수사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윤 후보에 공식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또 안 후보와 ‘야권 단일화’에 대해선 “최종적으로 책임 있는 주체들이 논의한 바로는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실패를 심판하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을 국민에 각인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 시점에서 여론조사나 이런 방식으로 경쟁력을 서로 비교하는 방식의 단일화는 가당치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정권교체 적임자’라며 안 후보에게 자진 사퇴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해왔다. 다만 안 후보는 “그런 이야기(자진 사퇴 단일화)는 한국 정치사상 들어본 적이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윤 후보 측이 안 후보 측에 연합정부 또는 공동정부를 제안했고, 양당이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이런 상황 속에서 익명 관계자 전언으로 나오는 말은 비중 낮게 검토해도 될 것 같단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단일화) 결정 과정에서 의견 개진을 할 수 있는 위치 있는 사람들은 실명으로 이야기하는데, (보도에 언급되는 관계자는) 자꾸 언론에 익명으로 이야기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의사결정 내용을) 통합해서 언론에 공개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업체가 실시한 2월 2주 차 전국지표조사(NBS)에서 윤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각 35%로 동률을 기록한 점에 대해 “소수점 조사까지 따지면 우세하게 나왔다고 본다. 여론조사 기관 추세 보면 저희에게 매우 긍정적이라고 보고 다른 조사에선 우리 후보가 더 큰 격차로 이 기세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선거 유세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호남지역 공략이 유의미한 수치로 나오고 있고, 공직선거 기간을 기점으로 전통적인 지지기반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다음 주 중으로 우선 부산에 대해 획기적인 방법으로 유권자들을 찾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대구·경북 지역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오는 12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대구 동성로 거리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