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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총서 尹 ‘적폐수사’ 발언 일제히 성토…“정치보복 공개선언”

입력 | 2022-02-10 19:43:00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2.2.10/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의원총회를 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송영길 당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 후보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재인 대통령, 이 정부에 대한 정치보복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종인 전 위원장 출판기념회에서 김 전 위원장도 (윤 후보의 발언이) ‘평생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했다”며 “(윤 후보는) 4인 토론회 때도 수사 이야기만 했다. 평생 검사만 하던 분이 국정을 끌고 갈 만큼 대한민국이 만만한 나라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대 분열, 성별 분열, 증오·분노의 복수혈전을 위해 칼을 갈고 있는 세력에 이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국가적 불행이 되지 않도록, 우리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모두 힘을 모아서 검찰 권력의 출현을 막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저도 짧지 않은 시간 정치를 해왔는데 이렇게 끔찍한 후보가 있을 수 있나”라며 “부부가 하나 같이 나서서 후보는 ‘정치보복 하겠다’, ‘적폐수사하겠다’라고 공언하고 후보 부인은 ‘마음에 안 드는 언론 다 죽이겠다’(고 한다). 이런 후보를 보신 적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는 검찰공화국으로 가겠다는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이미 선언했다”며 “대통령 아니라 ‘검통령’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역임한 윤영찬 의원은 “2017년 5월19일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발표를 제가 했다. 당시 발표가 나왔을 때 청와대 기자실에서 탄성이 나올 정도로 파격적이었다”며 “그리고 문 대통령께서 사회적 권력을 주저하지 말고 수사하라고 누누이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과 청와대 민정수석에 현직 검사 출신을 쓴 적이 없다. 또 문 대통령은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기관인 국가정보원에 대해서는 정치를 하지 못하도록 막았다”며 “문 대통령의 신념은 분명하다. 민주주의, 그것이 바로 균형 원리이고, (이를 위해선) 이전 정부까지 민주주의의 가장 위협적인 요소였던 검찰권력을 개혁하고 바꾸는 일을 핵심이라고 봤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1.9.16/뉴스1 © News1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김의겸 의원은 “문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다루던 사람으로서 오늘 아침 문 대통령이 ‘강력한 분노’라는 표현을 썼는데 평소 문 대통령이라면 이런 날 선 언어를 쓰지 않았을 것”이라며 “처음 보는 대통령의 말투”라고 분석했다.

이어 “저로선 (문 대통령의 발언이) 아주 낯설다”며 “윤 후보의 인터뷰를 읽고 문 대통령이 얼마나 큰 분노를 느꼈을지, 얼마나 큰 배신감을 느꼈을지, 큰 충격을 받았을지 짧은 글로도 충분히 전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는데 윤 후보는 어떻게 대꾸했나. ‘문제될 것 없다면 불쾌할 것이 없지 않겠냐’고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능멸이고 조롱”이라며 “윤 후보는 우리 사회 기득권 세력의 사냥개가 됐다. 아니 망나니, 그것도 술취한 망나니가 됐다. 문 대통령을 향한, 민주개혁 세력을 향해 피비린내 나는 칼춤을 추겠다고 선전포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의원은 “전쟁으로 따지면 선전포고나 마찬가지다. 민주주의 국가는 3권이 분립돼 대통령이 사법권에 간섭하지 못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보인 주제에 벌써 대통령이 된 양 정치보복 협박을 하는 윤 후보는 대통령 자격,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