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기본급의 300% 지급 일부 증권사는 800% 이상 주기로 “금융 불확실성 대비를” 목소리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들이 일제히 ‘성과급 잔치’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진 가운데 고객의 돈을 굴리는 금융사들만 ‘나눠 먹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 노사는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여기에 직원 사기진작 명목의 기본급 100%와 100만 원이 더해져 300% 이상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KB국민, 신한, 하나 등 다른 은행들의 성과급도 기본급의 300% 수준에서 결정됐다.
증권사 중에는 실적에 따라 연봉의 5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증권사는 기본급의 80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성과급에 따라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2억 원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에선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각각 연봉의 평균 36%와 1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금융사들의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지금 상황에선 불확실성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는 쪽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