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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자진사퇴 형식 단일화? 한국 정치사상 들어본적 없어”

입력 | 2022-02-11 03:00:00

국민의힘 중도하차 압박에 불쾌감
유세차-포털광고 계약, 완주 채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10일 국민의힘 일각에서 중도 하차를 압박하는 것과 관련해 “(자진 사퇴 형식의 단일화는) 한국 정치사상 들어본 적이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안 후보는 15일부터 시작되는 3·9대선 공식선거운동을 앞두고 유세차, 포털 광고, 선거사무소 계약을 마치면서 독자 노선 준비에 들어간 모양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는 제가 정권교체를 하러 나왔다”며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다 갖추고 있는 후보는 저밖에 없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상대 당 후보가 되는 것을 막으려고 싫으면서도 찍는 유권자의 생각을 과감히 바꿀 때”라고도 했다.

복수의 국민의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 후보는 포털사이트에 20억 원 규모의 선거광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한다. 17개 광역시도 단위로 1, 2대씩 유세버스도 마련했다. 개별 지역구에도 최대 180곳까지 선거사무소 임대차 계약을 할 방침이다. 선거비용 부담 때문에 중도하차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을 깨려는 듯 선거운동 채비를 서둘러 마친 것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거대 양당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15일부터 전국 단위 유세를 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야권 단일화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의 의도대로 대선이 4자 구도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다만 안 후보는 그간 “(단일화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게 없다”고 밝힌 만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제안 여부에 따라 공식선거운동 시작 전 두 후보 간 회동이 전격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