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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마크롱 4m 거리두기 왜?…“마크롱이 PCR검사 거부”

입력 | 2022-02-11 04:32:0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7일 회담에서 ‘4미터 거리두기’를 한 배경에는 마크롱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 거부가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마크롱 대통령의 수행단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는 크렘린궁의 요구를 마크롱 대통령이 거부한 게 두 정상이 거리를 둔 이유”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회담 당시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마련된 약 13피트(약 4미터) 길이의 긴 타원형 탁자 양 끝에 앉았다.

이 때문에 외교가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이런 거리두기를 통해 외교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러시아 당국은 PCR 검사를 하면 푸틴 대통령과 더 가까이 앉을 수 있다고 안내했으나 이를 거절해서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우리는 그렇게 긴 탁자에서는 악수조차 할 수 없다는 걸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그들(러시아)이 대통령의 유전자정보(DNA)를 손에 넣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 의료진의 검사를 받을 경우 안전 우려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마크롱 대통령이 러시아의 PCR 검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마크롱 대통령이 그 대신에 출국 전 프랑스에서 PCR 검사를 받았고, 러시아에 도착해서도 주치의로부터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인들은 푸틴 대통령이 엄격한 격리 속에서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크렘린궁은 관련 논평에 즉각적인 응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한 지 사흘 만인 지난 10일 카자흐스탄의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가까이에 앉아 악수를 나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