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모습. 2021.12.20/뉴스1 © News1
“팔고 싶어도 팔리지 않네요”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경기 화성 아파트값이 연일 하락세다. 최근 주요 단지 실거래가는 신고가 대비 2억~3억원 떨어진 하락 거래가 눈에 띌 정도다. 작년 화성 아파트를 절반 가까이 매입한 20~30대 영끌족의 불안감도 커지는 상황이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경기 화성시 아파트값은 1월 한 달간 0.31% 하락했다. 경기도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하락세는 1월 실거래에서 여지없이 드러난다. 동탄신도시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하락 거래가 다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우남퍼스트빌’ 전용 59㎡는 지난달 16일 9억3000만원(7층)에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인 지난해 8월 11억원 대비 2억7000만원 하락한 수준이다. 이 아파트 전용 84㎡ 역시 지난달 신고가(14억4000만원)보다 3억4000만원 떨어진 11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인근 ‘동탄역시범한화꿈에그린프레스티지’ 역시 지난해 12월 신고가보다 3억원 안팎 저렴한 수준에 손바뀜했다.
화성시는 지난해 아파트값이 21% 이상 올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호재에 동탄신도시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주요 매수 세력은 20~30대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부터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20~30대 영끌 투자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집값 하방 압력이 높아서다. 화성시의 2022~2023년 입주 물량과 공급량 모두 집값 상승보다는 하락을 가리킨다.
2023년까지 화성시 입주 물량은 1만9857가구로 경기도에서 평택시(2만5391가구) 다음으로 많다. 공급량 역시 2만1255가구로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17만2708가구) 12% 이상을 차지한다.
입주 물량과 공급량이 쏟아지면서 시중 매물도 쌓이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10일 기준 아파트 매물은 7167건으로 지난해 10월 1일(4597가구) 대비 55%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말(6661가구)과 비교해서도 7.5% 늘었다.
반송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실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의 외지인 집주인들의 문의가 많다”라며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 하냐는 문의도 꽤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작년과 달리 호가를 낮춰도 매수세가 없어 당분간 하락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