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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방패’ 노바백스…오미크론 확산 막을 수 있을까?

입력 | 2022-02-11 08:42:00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이 9일 오전 경북 안동시 풍산읍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출하식을 마친 뒤 출발하고 있다. 2022.2.9/뉴스1


국내에서 접종되는 코로나19 백신에 노바백스가 추가됐다. 노바백스 백신 ‘NVX-CoV2373’은 오는 14일부터 고위험군과 일반 미접종자(이 경우는 잔여 백신)를 대상으로 당일접종이 시작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해 뉴백소비드 프리필드시린지(뉴백소비드)라는 이름으로 공급되는데, 이로써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에 이어 세번째로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을 우리 국민이 접종받게 됐다. 국내 품목허가 코로나19 백신으로는 다섯번째다.

노바백스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정식 사용승인됐다. 그외 호주, 영국, 인도네시아, 아일랜드, 뉴질랜드, 필리핀, 영국, 유럽연합 등에서는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노바백스는 2020년 5월 백신 개발 실험에 착수했지만 미국에서 임상3상 단계 실험에 필요한 백신 생산이 차질을 빚은 후 시험이 지체되며 코로나19 백신 중에서 후발주자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1년 이상 임상 시험이 지체되면서 도리어 다른 백신과 달리 변이에 대한 효과까지 연구에 포함할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처음 이뤄진 노바백스 영국 임상에서는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효과가 96%였다. 영국에서 발생한 알파변이에 대해서는 86% 보호 효과였다. 미국과 멕시코에서 3만명 가까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에서 백신의 예방 효과는 90.4%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한 소규모 임상 실험에서는 베타 변이(남아공 변이)에 50%밖에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실망감을 주었다. 하지만 남아공에 면역력이 약화된 에이즈 환자가 많은 것이 효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되면서 일반 인구에서는 60%의 효과를 보인 것으로 수정됐다.

오미크론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가 된 만큼 노바백스 백신도 얼마나 오미크론을 막을 수 있을지가 큰 관심이다.

지난해 12월22일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변이와 마찬가지로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백신의 원래의 높은 보호효과가 감소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부스터샷을 맞으면 그 효과가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더해 지난 3일에는 기존 백신을 오미크론에 맞게 변형한 백신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노바백스의 연구를 인용해 3차까지 맞을 경우 노바백스의 효과가 높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오후 브리핑에서 권 팀장은 “노바백스사에서 발표한 노바백스 3차 접종 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원성 분석 결과, 3차 접종 전과 비교해서 오미크론 변이 결합항체가가 접종 4주(28일) 후 기준으로 봤을 때 약 74배 증가되었다”고 밝혔다.

노바백스의 도입은 부작용 때문에, 또는 새로운 기술로 만들어졌다는 불안감 때문에 메신저리보핵산(mRNA)방식의 백신을 맞지 못한 많은 이들에게도 희소식이다. 노바백스는 기존 코로나19 백신과 달리 유일하게 전통 방식인 합성항원 백신이다. 이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일부 단백질을 선별해 유전자를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이미 B형 간염 백신이나 자궁경부암 백신 등 여러 백신에서 사용됐다. 안전성이 높은 덕에 미접종자들이 맞는데 불안감을 덜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비중이 5%도 안 되지만 이들의 접종 여부가 유행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권근용 예방접종관리팀장은 “현재(10일) 18세 이상 인구 대비 접종률은 1차 96.8%, 2차 95.8%로 높은 수준이다. 노바백스 백신 도입으로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접종률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노바백스가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어 너무 큰 기대를 갖는 것은 금물일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100% 효과가 있는 치료제나 백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노바백스도 유사할 것이다. 효과는 있지만 이것을 통해서 100%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라면서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얼마나 감소할지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