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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벨라루스 국방 수장 통화…“러와 군사훈련 관련 오판 방지”

입력 | 2022-02-11 08:55:00


 미군 서열 1위인 마크 밀리 합참의장이 10일(현지시간) 빅토르 굴레비치 벨라루스 군 최고 사령관과 이례적 통화를 했다고 미 국방부(펜타곤)가 밝혔다.

오는 20일까지 진행될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합동 군사훈련 기간 오판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목적에서였다고 펜타곤은 전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이날 굴레비치 소장과의 통화 회담에서 지역 안보 관련 ‘우려 사항’을 논의했다.

미 국방부는 “오판 가능성을 줄이고 현재 유럽 안보 관련 균형감을 얻기 위한 소통이 이뤄졌다”면서도, 구체적인 통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벨라수스 측도 이번 통화가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면서 통화가 밀리 의장의 요청으로 이뤄졌고, 양측은 안보 이슈를 논의한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전일 벨라루스 전역에 실탄 사격 훈련을 위한 탱크를 배치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사진에는 최첨단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S400과 전투기 SU-35 등이 벨라루스 훈련장에 도착한 모습이 담겼다.

벨라루스에 배치된 러시아군이 상시 주둔하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까지 100km 이내로 접근하게 되고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 리투아니아 수도와도 수백㎞ 더 가까워져 동유럽 전운이 최고조에 이른다는 게 서방의 우려다.

특히 서방은 러시아가 벨라루스의 군사력까지 동원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군사훈련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심리적 압박”이라며 했고, 프랑스는 “매우 폭력적인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현재 러시아가 군에 미사일, 중장갑차, 기관총을 배치하는 것을 들어 “소련 붕괴 이후 약 30년 만에 유럽에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는 작년 10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지대에서 자파드 군사훈련을 마친 뒤 병력을 철수하지 않아 전운을 고조시켰다. 현재 러시아 35만(추산) 지상군 중 약 10만~13만 병력이 국경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2014년 병합된 남부 크림반도, 러시아와 국경을 직접 맞댄 동부, 북부 벨라루스 국경 등 3면에서 전쟁 위협을 받는 것이다.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은 없다며 부인하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서방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나토 병력의 동유럽 전개를 1990년대 중반으로 되돌리는 취지의 확약을 요구하는 안전보장을 제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7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전쟁을 막기 위한 외교전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내주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러시아를 찾는다.

이와 동시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동유럽 나토 회원국에 자국 병력을 파견해 억지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군수 물자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