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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은 ‘한푸’가 아니다” 서경덕, 美 패션지 ‘보그’에 강력 항의

입력 | 2022-02-11 09:05:00


최근 중국의 ‘한복공정’이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복을 중국의 ‘한푸’로 소개한 글로벌 패션지 보그(Vogue)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2일 보그매거진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한복 의상을 입은 중국인 모델 사진을 게재한 뒤, 그 의상을 한푸로 소개하면서 “한푸는 한족이 통치하던 시대의 역사적 의복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 사진에 등장한 모델 ‘시인(Shiyin)’은 중국인 유튜버로, 지난 2년 동안 “한푸는 한복이 아니다. 역사를 존중하라”, “한복은 한푸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혐오가 역사를 바꿀 수 없다”는 제목의 영상 등을 올려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에서 “세계적인 패션지에서 이번에 큰 오류를 범했다.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이지 ‘한푸’가 아니다.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도 한복은 ‘한국의 전통 의상’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중국인 모델은 한복의 역사를 왜곡하는 유튜버다. 약 3700만 명의 전 세계 팔로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선 안 되기에 이 피드를 삭제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메일에는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영국 옥스퍼드 영어사전(OED)에서 한복을 ‘한국의 전통 의상’이라고 소개하는 자료와 한복에 관한 영어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지금까지 서 교수는 중국의 ‘한복공정’에 맞서 지난해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한복 광고를 올렸고, ‘한복의 역사’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 및 각 종 SNS를 통해 전 세계에 한복을 꾸준히 알려왔다.

한편 서경덕 교수팀은 현재 ‘한복의 문화’, ‘한복의 세계화’에 관한 다국어 영상을 준비 중이며, 향후 글로벌 스타와의 협업을 통한 한복 홍보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