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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순간순간을 느끼고 싶었는데 잘 이뤄 굉장히 만족”

입력 | 2022-02-11 09:55:00


“올림픽인 만큼 경기하는 순간순간을 좀 더 느끼고 기억에 남기고 싶었는데, 그것 또한 잘 이룬 것 같아서 굉장히 만족해요.”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톱5’ 진입에 성공한 차준환(21·고려대)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일단 제가 목표한 바는 전부 다 이뤘다”면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차준환은 “평창 올림픽 이후에 베이징 올림픽만 바라보고 4년을 달려왔는데, 저 스스로 올림픽을 즐기면서 후회 없이 경기를 마친 것 같다”며 “시원한 것 같으면서도 좀 많은 감정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징 올림픽을 뛰면서 개인적으로 재미있는 경기를 한 것 같다”며 “코로나로 인해 관중 제한이 있었고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저를 응원해주셨는데, 그런 색다른 경험들이 더 저에게 힘이 되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끝낸 직후 상위 3명이 머무르는 대기석에 앉아 다른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당시 기분에 대해 “그때는 그냥 경기를 잘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잘 마무리했던 것에 대해 만족했던 것 같다”며 “또 올림픽인 만큼 저의 경기를 좀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캐나다에서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2년간 국내에서 훈련했다. 이 과정에서 차준환은 훈련장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는 “수도권 지역에 있는 체육시설이 닫으면서 강릉이나 포항으로 내려가서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여러 가지 색다른 경험을 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차준환은 경기 당일 어머니가 만든 음식을 먹고 출전했다. 그는 “제가 어머니께서 싸주신 음식을 베이징에 가져가서 경기 날 당일에 맛있게 먹고 열심히 경기를 뛰었다”며 “어머니가 장조림 같은 먹고 힘낼 수 있는 반찬을 많이 싸주셔서 맛있게 먹고 경기를 잘 뛰고 왔다”고 했다.

차준환은 베이징 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182.87점)과 쇼트프로그램(99.51점) 합계 282.38점으로 최종 5위를 기록했다. 한국 남자 피겨 선수가 올림픽 ‘톱5’에 들어간 건 차준환이 처음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