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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의 복(復)원전…신규 원자로 최대 14기 건설

입력 | 2022-02-11 10:17:00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2050년까지 국내에 최소 6기에서 최대 14기의 원자로를 신규 건설한다고 밝혔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이날 오후 북동부 벨포르에서 연설을 통해 “오늘 우리가 건설해야 하는 것은 프랑스 원자력 산업의 르네상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프랑스 원자력 규제당국이 엄격함과 전문성 면에 있어서 “뛰어나다”며 새 원자로 건설에 대한 결정은 “진보의 선택, 과학 기술에 대한 자신감의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2050년까지 최소 6기의 원자로를 새로 건설하고 8기의 원자로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가 새롭게 만드는 원자로는 기존의 유럽형 가압경수로(EPR)를 개량한 EPR2 모델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EPR2 원자로를 짓는 공사는 2028년 시작해 2035년 첫 번째 원자로를 가동한다는 게 마크롱 대통령이 잡은 목표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안전하다는 전제 하에 노후 원전의 수명을 현재 40년 이상에서 50년 이상으로 연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는 2035년까지 프랑스 전역 원자로 56기 중 12개 이상을 폐쇄하겠다던 당초 공약을 뒤집는 것이다.

취임 초기 마크롱 대통령은 2035년까지 원전 의존도를 75%에서 50%로 줄이겠다고 약속했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신규 원전 건설을 재개하지 않고서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에너지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우려도 작용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롱 대통령은 동시에 태양열 및 해상풍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를 ‘두 개의 기둥’이라 부르며 프랑스는 이 두 개의 기둥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복(復)원전’으로 선회한 마크롱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프랑스 전력공사(EDF)가 실적 부진과 노후화된 원자로의 부식 문제에 직면하고 있는 어려운 시기에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필요하다면 EDF에 신규 원자로 건설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DF는 신규 원자로 6기를 건설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약 500억유로(약 68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