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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일본 피겨 선수 하뉴에 이례적으로 열광…도대체 왜?

입력 | 2022-02-11 10:33:00


중국인들이 피겨스케이트 사상 최초로 쿼드러플 악셀 기술을 선보이던 중 넘어진 일본 선수 하뉴 유즈루(28)에 열광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관계가 평소 껄끄러운 것을 감안하면 이런 반응은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일본 피겨스케이팅 선수 하뉴는 지난 10일 경기 도중 피겨스케이팅 사상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하다 넘어졌다. 쿼드러플 악셀은 공중에서 4바퀴 반을 회전하는 점프 기술로, 물리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이후 하뉴는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 점프 착지 과정에서도 미끄러지면서 총 두 번의 실수를 연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지난 2014 소치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하뉴가 이번 올림픽에서 3번째 금메달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초유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하뉴는 메달 획득을 위해 안정적인 길을 선택하기 보다는 인류 최초로 퀴드러플 악셀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하뉴가 세계 최초로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한 것 자체를 고무적으로 평가하며 그에게 지지보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특히 중국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에서 ‘하뉴 유즈루가 넘어졌다’는 해시태그가 3억 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 중국 누리꾼은 SNS를 통해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며 “올림픽은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는 과정이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메달 획득과 관계없이 하뉴는 피겨스케이팅의 기적과 같은 선수다”고 했다.

BBC는 “하뉴는 일본과의 정치적 긴장관계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 출신 중국 귀화 피겨스케이팅 선수인 주이(19)가 경기 도중 넘어진 후 쏟아진 “야만적인” 비난과는 상반된 분위기라고 BBC는 전했다. 앞서 주이는 지난 6일 피겨 단체전 여자 쇼트 프로그램 경기 중 착지 과정에서 넘어져 중국인들의 비난을 받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