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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도 우크라 주재 대사관 일부 철수 검토 중

입력 | 2022-02-11 10:51:00

© News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비필수 인력의 일시 출국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이 대사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과 호주, 영국, 독일, 캐나다, 일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을 들어 현지 공관 비필수 인력 철수 및 공관 직원 가족의 출국을 지시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들 국가의 조치를 핑계로 자국도 대사관 인력 일시 철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서방이 제기하는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우려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그런 소문이 언론에 퍼지고 있다”는 취지로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서방 국가들의 공관 일부 철수 결정에 “시기상조”라고 반발했었다.

최근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점점 더 자주 되풀이하고 있다고 타스는 전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는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서방의 정보는 공허하고 근거 없는 긴장 고조”라고 강조했다.

다만 페스코프 대변인은 서방의 주장이 성립될 도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 남동부 문제를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시도는 가장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가 무력 점령한 상태에서 국민투표를 열어 병합했다. 양국이 국경을 접한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친러 분리주의자와 우크라 정부군 간 충돌이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 관측이 서방에 포착된 건 작년 11월부터다. 그해 10월 러시아가 국경 지대에서 자파드 군사훈련을 마친 뒤 병력을 철수하지 않은 게 발단이었다.

현재 러시아 35만(추산) 지상군 중 약 10만~13만 병력이 국경에 배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전쟁 억지를 명목으로 미국과 유럽도 동유럽에 추가 병력을 파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병력을 증강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에는 군수물자를 지원하면서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강대 강’으로 치닫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