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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전시회 참석한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 “미래차 핵심은 반도체·소프트웨어 기술력”

입력 | 2022-02-11 11:29:00

조성환 사장, 10일 ‘세미콘코리아’ 기조연설
자동차→다양한 이동수단 ‘모빌리티’ 변화 재편
반도체 기술 확보와 발전이 궁극적인 경쟁력
현대모비스 “내재화 대신 전문 업체 협업 통해 경쟁력 확보”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기존 자동차산업은 디바이스가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퍼스털모빌리티와 로보틱스,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이동수단과 서비스산업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런 추세 속에 미래 모빌리티 핵심경쟁력은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이 될 것이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은 지난 10일 국내 최대 반도체전시회인 ‘세미콘코리아 2022’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 삼성도 소재 코엑스에서 열린 행사에는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을 비롯해 김형섭 삼성전자 부사장과 ASML, IQONQ 등 외국계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 수장들이 기조연설자로 선정됐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를 대표해 기조연설을 맡았다.

조성환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나타난 유례없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반도체 중심 미래차산업 변화 추세를 자동차업계 시각으로 분석했다. 조 사장은 자동차라는 용어가 시장을 대표하기 어려울 만큼 업계가 다양한 이동수단을 중심으로 모빌리티산업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모빌리티와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MECA) 등 4대 기술 트렌드를 중심으로 산업이 진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기술력 차별화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술 발전을 위해 플랫폼을 지원하는 반도체 기술 확보와 발전이 궁극적으로 모빌리티산업에서 핵심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로 시작해 소프트웨어와 미래차로 이어지는 광범위한 가치사슬에 대한 중요성을 설명한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 조 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연 평균 10%가량 성장하고 있다”며 “자동차 안전과 편의기능이 고도화되면서 스마트폰이나 IT기기처럼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모빌리티 분야로 빠르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일반 반도체와 달리 안정성과 보안, 물리적인 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AEC-Q100와 ISO26262, ISO21434 등 국제 표준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 사장은 작년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주요 원인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소비 패턴 변화, 공급망 이슈, 수요 예측 어려움 등을 꼽았다. 이로 인해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생산량은 1000만대 이상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래차 시장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반도체 성능이 향상되면서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보유한 업체들이 모빌리티 시장 주도권을 보다 쉽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동안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패키지 형태로 존재했다면 앞으로는 고성능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개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 여러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때문에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기술이 자동차업체가 확보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재차 강조했다.

현대모비스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으로는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분야 글로벌 협업을 들었다. 전문 업체들과 발 빠른 협업을 추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통합한 MECA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의지를 보였다. 내재화보다 전문 업체 협업에 초점을 둔 반도체 전략 기조를 엿볼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과 함께 미래차 기술 분야에서 적극적인 협력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앱티브와 자율주행 조인트벤처인 모셔널을 설립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으며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에 참여했다. 이밖에 영국 증강현실(AR) HUD 선도업체인 엔비직스, 북미 라이다 전문업체 벨로다인, 러시아 최대 IT기업 얀덱스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