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젊은 남녀가 아파트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동아일보 DB
서울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은 상황이 13주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국 17개 시·도 대부분의 아파트 매매시장도 서울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첫째 주(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65로 집계됐다. 전주(88.72)보다 소폭(0.07포인트)이지만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둘째 주(100.90) 이후 13주 연속 내림세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아래면 아파트 매매거래 시장에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5개 권역 중에서는 종로구와 용산구, 중구 등이 속한 도심권의 매매수급지수가 전주(86.41) 대비 소폭 하락하며 85.74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88.09에서 87.43으로 하락했고, 서북권도 89.03에서 88.64로 떨어졌다. 서남권의 매매수급지수 역시 90.67로 전주(90.77) 대비 0.1포인트 낮아졌다. 동북권(노원·도봉·강북구 등)은 88.28로 매매수급지수가 낮은 편이었지만 서울 5개 권역 중 유일하게 전주(87.66)보다 수치가 상승했다.
광주와 강원, 전북 역시 매매수급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조만간 전국 모든 지역에서 아파트를 매도하려고 내놓은 집주인이 매수 희망자보다 많은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은 “대선 전까지는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바꿀만한 요인이 마땅치 않다”며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눈치보기로 한동안은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