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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두른 김민석, 中선수 위로하고 뒷정리까지…“인성도 월클”

입력 | 2022-02-11 15:00:00

14F 일사에프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2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김민석(23·성남시청)이 경기를 마친 뒤 중국 선수를 위로하고 뒷정리를 하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뒤늦게 확산했다.

11일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8일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1500m에서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김민석이 보인 행동에 대한 반응이 이어졌다.

김민석의 세리머니까지 공개한 MBC 유튜브 채널 ‘14F 일사에프’ 영상을 보면, 태극기를 몸에 두른 김민석은 허리를 숙이고 벤치에 앉아 있는 중국 선수에게 다가가 등을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이어 몇 발자국 움직인 김민석은 벤치에 놓인 페트병을 쓰레기통에 넣고, 누군가를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손을 흔들었다.

김민석의 행동을 본 커뮤니티 ‘보배드림’ 사용자는 “위로하는 스포츠 정신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라고 썼고, 커뮤니티 ‘인스티즈’ 사용자는 “김민석 선수 인성도 월클(월드 클래스)”이라고 적었다.

14F 일사에프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랭킹 7위인 김민석은 이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8 평창 겨울올림픽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한 것. 김민석은 평창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동메달을 차지했었다.

김민석은 경기를 마친 뒤 “이번에는 확실히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으로 준비하면서 긍정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네덜란드 선수들을 못 넘은 아쉬움이 앞으로 원동력이 될 것 같다. 4년 뒤 챔피언을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민석이 획득한 메달은 대한민국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획득한 첫 번째 메달이었다. 쇼트트랙 개최국 편파 판정 논란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황에서 김민석의 메달은 다른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됐다.

김민석은 다음 날 문재인 대통령의 축전을 받은 뒤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상하지 못했던 첫 메달”이라며 “남은 남자 팀 추월 종목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