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9시26분쯤 전남 여수국가산단 내 여천YNCC 3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 사고 여파로 주변에 콘크리트 덩이와 나무토막 등이 널브러져 있다.2022.2.11/뉴스1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인 여수국가산단에서 3명의 사망사고가 난지 2개월 만에 또다시 8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산단근로자들과 주민들의 불안이 공포로 변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26분쯤 전남 여수시 화치동 여수산단 내 YNCC 3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장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8명 중 4명이 사망했고, 나머지 4명은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열교환기 작업 후 배관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수산단은 각종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이 밀집돼 있어 산단의 특성상 언제 폭발사고가 발생할지 모르는 ‘화약고’로 불리는 곳이다.
특히 폭발성이 강한 위험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만큼 노후장비 교체와 체계적인 안전관리시스템 구축, 화학물질정보 외부공개 등 장기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사고 때마다 나오고 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여수국가산단에서는 최근 5년간 화재, 폭발, 가스누출 등으로 61건의 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을 입었다.
최근 10년간 가장 큰 폭발사고는 지난 2013년 1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림산업 여수공장 폭발사고다.
이처럼 여수산단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하면 인명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산단근로자나 인근지역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공포 그 자체라고 하소연했다.
산단 노동자 김모씨(56)는 “‘펑’ 소리만 들어도 옴짝달싹을 못할만큼 불안하고 초조하다”며 “수도없이 안전교육을 받는데도 사고가 발생하는것을 보면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한것 같다”고 말했다.
GS칼텍스나 LG화학 여수공장, 롯데케미칼 등 대기업 관계자들도 불안한 마음은 매 한가지다.
여수시민들도 산단 폭발사고에 공포를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여수 웅천에 거주하는 시민 이모씨(62)는 “여수산단은 석유화학공장이 밀집돼 사고가 날 경우 대형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데도 안전의식이 부족해 되풀이 되고 있다. 산단 근로자들이 가족이나 지인들이기 때문에 사고가 났다는 소식만 들어도 오금이 저리면서 서로간에 안부를 묻곤한다”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여수=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