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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렇게 많이 울 줄 몰랐다” 최민정 눈물 흘린 이유는?

입력 | 2022-02-11 23:27:00

뉴스1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한국에 세 번째 메달을 안긴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기쁨과 아쉬운 마음이 교차한 눈물이었다.

최민정은 11일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2위(1분28초443)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1위 수잔 슐팅(네덜란드·1분28초391)과 0.052초 차이다.

경기를 마친 최민정은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2018년 평창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을 때보다 더 많이 울었다.

최민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도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다. 준비하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그 힘든 시간들이 은메달이란 결과로 나타나 기뻤던 것 같다”고 말했다.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선 “지금은 기뻐서 눈물이 나는 것 같다. 아쉬웠던 부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지금은 기뻐서 우는 거다.(웃음)”고 말했다.


▼ 다음은 최민정과 일문일답 ▼

-은메달을 딴 소감은.

“힘들게 준비한 만큼 은메달이란 성적을 내게 돼 기분 좋다.”

-결승선 통과 후 처음엔 웃다가 눈물을 많이 흘렸다.

“나도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다. 준비하는 게 정말 힘들었는데 그 힘든 시간들이 은메달이란 결과로 나타나 기뻤던 것 같다.”

-4년 전 넘어졌던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는데.

“(눈물)그때 힘들었던 시간들이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든 고마운 시간인 것 같다. 힘들었기 때문에 오늘 은메달이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결승선 통과하고 누가 가장 먼저 생각났나.

“끝나고서는 힘들어서 생각이 안 났다. 엄마랑 언니가 고생을 많이 하고, 응원해줬다. 가족에게 고맙다. 가족들 뿐 아니라 주변 선생님들이나 친구들, 많은 팬분들이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오면서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든다.”

-기쁨의 눈물인지, 아쉬움이 있는 건지.

“지금은 기뻐서 눈물이 나는 것 같다. 아쉬웠던 부분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지금은 기뻐서 우는 거다.(웃음) 아쉬운 부분은 노력을 많이 하고 더 성장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게 해야될 것 같다.”

-준준결승에서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준준결승뿐 아니라 결승 진출하는 데까지 어려운 상황이 많이 일어났다. 흔들리지 않고 최대한 침착하게 하려고 했던 것들이 결승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들어가기 전 컨디션은 어땠나.

“컨디션은 괜찮았다. 조금 안 맞는 부분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좋아진 것 같다. 결승 때는 다행히 그런 부분에서 크게 지장 없이 경기를 치른 것 같다.”

-한번 삐끗했었는데.

“넘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최대한 넘어지지 말고 버티자는 생각으로 균형을 잡았다. 어떻게든 버텨낸 것 같다.”

-평창 때 금메달을 따고도 이렇게 울지 않았는데 오늘 메달은 어떤 의미일까.

“평창 때는 마냥 기뻤다. 이번에는 많은 감정이 들었다. 금메달이든 은메달이든, 500m에서 넘어진 것도, 어떤 결과든 다 의미 있는 결과이고 준비하는 과정들이 다 소중했다.”

-전날 인터뷰에서 남자 대표팀의 기세를 여자 대표팀이 잇고 싶다고 했는데, 부담이 크지 않았나.

“그런 부담은 선수로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 갖고 하려는 마음도 있었다. 오늘 남자 계주도 결승에 진출했고 여자 계주도 결승 앞두고 있으니 준비 잘하겠다.”

-책임감의 무게가 무겁겠다.

“이겨내야 한다.”

-남자 대표팀 황대헌은 ‘치킨을 먹고 싶다’는 소감으로 화제가 됐다. 먹고 싶은 게 있나.

“먹고 싶은 거 엄청 많다. 치킨도 좋아한다.(웃음)”

-어느 브랜드를 좋아하나.

“황금올리브.(웃음)”

-이유빈이 ‘오늘 금메달은 최민정’이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 선수들이 힘을 많이 주고, 응원도 많이 해주고 ‘할 수 있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끝나고 축하도 많이 해줬다. 같이 힘들게 준비한 대표팀 동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남자 대표팀은 믹스트존에서 최민정의 레이스를 모두 지켜봤다.

“진짜요? 부딪히는 과정에서 아쉬움이 있긴 했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한 거다. 결과는 끝난 거니까 잘 받아들이고,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야 된다.”

-접촉 없이 하려니 더 부담이 있나.

“일단 부딪히는 과정이 생기면 속도나, 실격 사유나 그런 부분에서 불리한 부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부딪힘을 최소화하려고 생각한다.”

-아웃코스로 계속 추월하는데 힘들지 않았나.

“어쨌든 중요할 땐 각자 자신있는 걸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도 나를 믿었다. 그냥 뭐 힘든 거 생각 없이 되는 데까지 해봤다.”

-남은 경기 각오는.

“오늘 결과는 오늘까지만 즐기고, 끝내겠다. 내일부터는 여자 계주와 1500m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계속 응원과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