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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겨운 코로나 언제 끝나나?…‘정점’ 2월 말 vs 3월 초·중·순 갈려

입력 | 2022-02-12 07:18:00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392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틀 연속으로 5만명대를 기록했다.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 서 있다. 2022.2.11/뉴스1

전문가들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정점을 예측하는 시기가 2월 말과 3월 초중순으로 양분되고 있다. 최대 확진자 규모도 20만명 안팎이 예상되지만, 국내 검사 체계 한계로 제대로 반영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는 앞서 2월 말쯤 하루 13만~17만명 발생을 예측했지만, 유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변하고 있어 “정점 예측이 어렵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정재훈 “확진자 하루 20만명”…질병청 “정점 예측 어려워” 신중론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여파로 코로나19 확진자가 3월쯤 20만명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기에 유행 정점을 찍고 한 달 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분석 결과를 보면 일일 확진자는 20만명 이상으로, 유행 정점이 도래할 것”이라며 “3월 한 달간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면역을 얻은 사람이 적어 유행 규모가 크고 (유행) 길이도 긴 편”이라며 “3차접종 효과로 중환자 체계는 아슬아슬하게 감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지난 1월 20일에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2월 말 2만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다는 예측을 3주일 전에 발표했으나, 그사이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변이 유행 속도가 이전 예측보다 빨라 이 흐름이면 다음 주 1만명, 정점일 때는 10만명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미크론 유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정 교수가 내놓은 예측치도 갈수록 커졌다.

방역당국은 2월 말쯤 하루 13만~17만명 발생을 예측했다. 몇 주 전에는 하루 2만~3만명 발생을 예측했는데, 오미크론 유행 속도가 빨라지면서 예측 규모가 급증했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3월 이후 상황, 유행 정점에 도달하는 시점을 지금 예측하기 어렵다”며 “유행이 급변하고 있어 관찰이 필요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방역 전문가들 “검사 못해 20만명 이상 쉽지 않아”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신속항원검사 우선으로 검사방법이 전환되며 자가검사키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송읍 ‘수젠텍’ 직원들이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생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2.11/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데 이견은 거의 없다. 하지만 최대 확진자가 20만명에 도달할지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전파력이 약해졌다기보다는 국내 검사량에 한계가 통계 왜곡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유행 정점 시기는 3월 중순쯤으로 예상하고, 그 이후에는 감소할 수 있다”며 “다음 주에는 하루 8만~10만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어느 단계에 올라가면 확진자가 크게 안 늘어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검사를 다 소화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무증상 감염자를 지나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공식 통계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실질적인 감염자가 20만명이 넘더라도 공식 통계에 다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우주 교수는 “2월 말 정도가 가장 위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현재 진단되지 않은 인원을 포함해 실질적인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며 “향후에 감염자가 20만명이 넘어도 공식 확진자 집계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백신 접종률은 높지만 자연감염에 의한 면역 수준이 높지 않다”며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소아와 미접종자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