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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도 인정’ 슐팅 “최민정은 훌륭한 스케이터”

입력 | 2022-02-12 09:18:00


최고는 최고를 알아보는 법.

여자 1000m 최강의 입지를 확인한 수잔 슐팅(네덜란드)이 마지막까지 압박한 최민정(성남시청)을 극찬했다.

슐팅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391로 레이스를 가장 먼저 마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8년 평창 대회 1000m 우승에 이어 올림픽 2연패 달성이다.

초반부터 1위로 치고 나가 한 번도 선두 자리를 허락하지 않은 슐팅이지만 최민정의 거센 위협 속에 결승선은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

초반 4위와 5위를 오가던 최민정은 막판 스퍼트를 내며 2위로 올라섰다. 마지막엔 ‘날 들이밀기’로 끝까지 슐팅과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결국 최민정은 1분28초46으로 슐팅에 0.052초 차 뒤진 2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11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최민정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뒤 금메달을 차지한 수잔 슐팅과 포옹하고 있다. 2022.2.11/뉴스1

최민정과 슐팅은 대회 전부터 라이벌로 주목 받았다. 여자 1000m 올림픽 신기록을 나란히 갈아 치우기도 했다.

지난 9일 열린 여자 1000m 예선 1조에서 최민정은 1분28초053을 기록, 2014년 소치 대회에서 발레리 말타이스(캐나다)가 수립한 1분28초771의 올림픽 기록을 새로 썼다.

슐팅도 지지 않았다. 예선 2조로 나선 슐팅은 1분27초292로 골인해 최민정의 올림픽 신기록을 곧바로 지웠다.

메달을 두고 다투는 경쟁자이지만 더 힘을 내게 하는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는 사이다.

올림픽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슐팅은 “최민정이 따라오는 것을 봤다. 겁을 먹진 않았지만 정말 조심해야 했다”며 최민정을 경계하며 레이스를 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민정은 훌륭한 스케이터”라고 덧붙였다.

레이스를 마친 두 선수는 진한 포옹으로 우정을 나눴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