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국 곳곳이 초미세먼지(PM 2.5)로 뿌옇다. 탁한 공기질은 한 주가 시작하는 다음 주 월요일까지 이어지겠다.
서울·인천·경기·세종·충남·전북 등 6개 시·도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지역 1시간당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76㎍/㎥ 이상) 수준인 93㎍/㎥다.
경기는 한때 168㎍/㎥로 치솟기도 했다. 충남 165㎍/㎥, 전북 117㎍/㎥, 서울 115㎍/㎥, 인천 109㎍/㎥, 충북 105㎍/㎥ 등도 한때 100㎍/㎥를 상회했다.
대구·광주·강원 각 67㎍/㎥, 경북 56㎍/㎥, 울산 51㎍/㎥, 전남 50㎍/㎥, 부산 46㎍/㎥, 경남 45㎍/㎥은 ‘나쁨’(36~75㎍/㎥) 수준을 보인다.
제주 지역만 ‘보통’(16~35㎍/㎥) 수준인 28㎍/㎥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대기 정체가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수도권, 충청권, 전북 지역은 오전 한때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다음 주 월요일인 14일 오전까지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공기질이 탁하겠다. 같은 날 오후부터는 다시 대기가 확산하면서 맑은 공기질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부는 서울·인천·경기·세종·충남·전북 지역에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했다.
6개 시·도는 전날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한 데다 이날도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돼 비상저감조치 시행 조건인 초미세먼지 위기 경보 기준을 충족했다.
비상저감조치 발령 지역 내 석탄발전 5기는 가동을 멈춘다. 다른 30기는 출력을 최대 80%로 제한한다.
공공사업장,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은 조업 시간을 단축하거나 가동률을 조정해야 한다. 건설공사장도 공사 시간을 조정하고, 먼지 날림을 방지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도심 내 도로 물청소 횟수를 늘린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서울 한강홍수통제소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재난대응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 이후에는 서울 물재생시설공단 서남센터 내 소각시설 등을 점검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단계는 ‘좋음’(15㎍/㎥ 이하), ‘보통’, ‘나쁨’, ‘매우 나쁨’으로 구분된다.
초미세먼지는 미세먼지(PM 10)보다 입자가 더 작아 코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 않고 몸속 깊숙이 침투해 천식이나 폐 질환의 유병률과 조기 사망률을 높인다.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질환자는 수술용 마스크나 면 마스크보다 황사·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을 막는 보건용 마스크를 써야 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