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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붕괴 피해자 합동분향소 설치…장례는 연기

입력 | 2022-02-12 15:02:00


광주 서구 HDC현대산업개발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숨진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합동 분향소가 차려졌다.

붕괴 사고 32일 째인 12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한 주차장에는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붕괴 사고 피해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됐다.

합동분향소는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장 내 무너진 201동과 직선 거리로 160m 가량 떨어져 있다.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공식 추모 공간을 마련해 현대산업개발 부실 시공으로 빚어진 이번 사고의 교훈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분향소 설치에 동의했다.

가족 의사에 따라 피해자 영정 사진과 개인 위패는 따로 두지 않기로 했다.

헌화·분향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단에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붕괴 사고 희생자’라고 쓰여진 대표 위패를 놓기로 했다.

분향소에는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고 유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려는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휘국 시교육감, 송갑석 서구갑 의원 등 지역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분향소를 찾아 추모의 뜻을 전했다.

합동분향소는 차려졌지만 처음 수습된 뒤 이미 장례를 마친 희생자를 제외한 5명의 장례는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가족들은 “현대산업개발은 구조 작업이 시작될 때와 같이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진정성 있는 사과와 충분한 피해 보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또 다른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표본이 되고 현대산업개발과 사회가 사람 목숨 앞에 가장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도록 하겠다”며 “이제 변하지 않는다면 이 사회는 또 다른 희생자, 희생자 가족들을 만들 것이다. 산업 현장에서 사고가 중대하게 인식돼야 하고, 국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화정아이파크 201동 39층 타설 작업 중 23~38층이 무너져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망자 6명은 사고 직후 붕괴 잔해에 깔렸다 지난달 14일부터 지난 8일 사이 차례로 수습됐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