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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이르면 오는 16일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수 있다고 미 정보당국이 11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부들에 통보했다고 독일 일간지 슈피겔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중앙정보국(CIA)과 미군은 새롭게 입수한 첩보 내용을 나토 국가들과 공유했다. 미국은 이날 비공개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침공 루트와 개별 부대의 임무 등을 포함한 상세한 내용을 전달했다.
이번 정보 공개와 관련, 슈피겔은 작전 개시일을 포함해 첩보 내용을 공개함으로써 러시아의 계획을 망쳐놓는 것이 미국의 전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유럽 동맹국 정상들과의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침공 강행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지만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은 이와 달랐다고 전했다.
이날 설리번 보좌관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내려졌고, 개시 명령이 내려졌다는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에서 러시아군의 증강 징후를 계속해서 목격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침공이 올림픽 기간이라도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침공 방식과 관련해 이날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공격은 공중 폭격과 미사일 공격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이 공격으로 두 국가의 많은 민간인들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부터는 예고 없이 대규모 (지상군) 병력이 들이닥칠 것”이라며 “이에 앞서 모든 통신은 끊어지고 상업적 운송은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러시아가 ‘거짓 깃발’(false flag), 곧 조작된 증거를 앞세우며 침공에 나설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 공격이 임박했다는 서방의 경고에 대해 ‘가짜 정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방국가와 언론들이 우리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에 대해 대규모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며 “서방 국가들은 허위 정보를 퍼뜨리면 공격적 행동들로 인해 자신들이 받고 있는 비난을 우리쪽으로 돌리하자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전세계 사람들은 서방국가들이 주도하는 규모나 정교함 측면에서 전례없는 미디어 선전에 직면해 있다”며 “그들은 우리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전세계 사람들에게 납득시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