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최근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는 미국의 행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이 참여하고 있는 ‘쿼드’(Quad·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회의체) 등 조직을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대응 도구로 만들고 있다는 주장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날 열린 쿼드 외교장관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위기 문제를 거론하며 견제 의지를 밝힌 것을 토대로 이같이 해석했다.
매체는 전문가들 발언을 인용해 미국이 전례 없는 중-러 관계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미국의 패권적 지위를 강조하고 가능한 많은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을 동원하기 위해 이러한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봤다.
동중국사범대 호주학센터 교수 겸 소장인 천홍은 글로벌타임스에 “미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부상을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모든 도구를 결합하고 미국 주도의 플랫폼을 동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 사회과학원의 연구원인 뤼샹은 “미국이 지푸라기라도 움켜쥐고 익사하는 사람 같다”고 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대립을 관리하고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싶을수록 국내 통치의 실패, 민주주의 체제의 실패, 아프가니스탄 철수 등 해외 작전의 실패가 난무하기 때문에 더욱 당혹스러운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도 전했다.
이즈보르스크 클럽 ‘러시아 드림-중국 드림’ 분석센터장 유리 타브로프스키는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국이 두 번의 냉전을 동시에 치를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이미 작동 중인 ‘러시아 전선’에 ‘중국 전선’을 추가했다”고 해석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에서는 ‘중국 위협’을, 유럽에서는 ‘러시아 위협’을 선전하고 싶었지만 동맹국들이 이를 얼마나 받아들일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파악이 부족했다고도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