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처음으로 5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2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2.12/뉴스1 © News1
여느 때처럼 수십미터의 검사 대기줄이 늘어진 현장에서 유독 가족 단위로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부모님 품에 안긴 아이부터, 애착인형을 껴안은 아이들까지 긴 대기줄 사이사이에 끼어 있었다.
진료소 현장 관계자는 “며칠 전만 해도 PCR 줄은 한산했는데 최근에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가족들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아 이쪽으로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일주일 간 제주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0∼9세(13.1%)와 10∼19세(17.4%)의 비율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또 전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503명 중 20세 미만 확진자는 총 186명으로, 전체의 36%를 웃돌았다.
영유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는 재택치료 체계로의 전환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기준 도내 격리 중인 확진자 2797명 중 89.3%인 2498명이 재택치료 중이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500명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2일 오전 제주시 도남동 제주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진단검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2.2.12/뉴스1 © News1
지난 5일 10.42%에 그쳤던 확진율은 지난 11일 20.72%로 껑충 뛰었다. PCR 검사자 10명 중 2명은 확진 판정을 받는 셈이다.
제주 방역당국은 도내 하루 확진자가 최대 1500명까지 발생할 것을 대비해 의료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임태봉 제주코로나방역대응추진단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지난 일주일간 전국 확진자 대비 도내 일일 확진자 비율은 0.68% 수준으로 최대 1500명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앞으로 2~3개월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계속 확진자가 확대되는 상황에 맞게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