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호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에서 역주하고 있다. 2022.2.12/뉴스1 © News1
김준호는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54를 기록, 전체 6위에 올랐다.
스타트가 장기인 김준호는 100m 구간을 9초53이라는 좋은 기록으로 통과, 기대감을 키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그는 레이스 종료 순간 3위를 마크, 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준호는 누나와 같은 초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얼떨결에 스피드스케이팅화를 신은 특이한 연이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본격적으로 스케이트에 뛰어들면서 기량도 점점 좋아졌다.
김준호는 고등학생 시절이던 2013년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500m에서 공동 21위에 올라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4년 뒤 한국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은 김준호에게 아픔이었다. 당시 김준호는 강점이던 스타트 때 스케이트 날이 얼음에 꽂히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김준호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500m 경기에서 초반 실수를 만회하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결국 공동 12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차민규(왼쪽)와 김준호가 12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경기를 마치고 태극기를 들고 빙판 위를 달리고 있다. 2022.2.12/뉴스1 © News1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김준호는 다른 선수들보다 빨리 베이징에 입성하며 각오를 다졌다. 김준호는 “여유 있게 베이징 빙질에 적응하기 위해 남들보다 일찍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김준호는 이날 마침내 3번째 올림픽 무대에 섰고 실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전력을 다한 김준호는 미련 없이, 홀가분한 마음으로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