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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풀린 에이스 황대헌, 500m 정조준…다관왕 시동

입력 | 2022-02-13 07:17:00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황대헌(강원도청)이 다시 한 번 메달을 정조준한다.

황대헌은 13일 베이징 내셔널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에 출전한다.

황대헌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중 유일한 금메달리스트다. 그는 9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09초219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를 바꿔 더 의미 있는 메달이었다.

자타공인 ‘최강’으로 평가받던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초반 제대로 실력을 뽐내지 못했다. 5일 열린 혼성 계주에서는 박장혁(스포츠토토)가 미끄러져 예선 탈락했다.

7일에는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석연찮은 판정으로 페널티를 받아 실격했다.

두 선수가 빠진 자리는 모두 중국 선수들이 채웠다. 한국 코칭스태프는 즉각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역시 당시 판단은 옳았다며 한국의 주장을 일축했다.

저조한 성적에 판정 논란까지 덮치면서 선수단 분위기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황대헌은 독보적인 레이스로 당당히 금메달을 쟁취하며 단숨에 선수단 사기를 끌어 올렸다.

‘금메달’에서 보여줬던 황대헌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당시 경기에서 황대헌은 9바퀴를 앞두고 스피드를 올려 선두로 올라선 뒤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9명의 선수들이 황대헌의 뒤만 바라보다가 경기를 끝내야 했다.

500m에서도 정상에 선다면 이번 대회 첫 한국 선수단 2관왕에 오른다. 동료들과 함꼐할 5000m 계주 결과에 따라 3관왕까지 바라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한편, 황대헌은 남자 500m 준준결승에서 콘스탄틴 이블리예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 존 헨리 크루거(헝가리), 스테인 데스멋(벨기에), 아브잘 아즈할리예프(카자흐스탄)와 함께 3조에 포함됐다.

쇼트트랙 종목 중 가장 짧은 거리를 달리는 500m는 자리 싸움이 무척 치열하다. 판정 논란으로 껄끄러운 중국 선수들 없이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크게 다행이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