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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누리꾼, 시상대 만지고 올라간 차민규 향해 도 넘은 조롱

입력 | 2022-02-13 11:08:00


차민규를 조롱하는 중국 누리꾼들(SNS 캡처)© 뉴스1

중국 네티즌이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획득한 차민규(의정부시청)를 향해 도를 넘은 조롱을 쏟아냈다.

차민규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34초39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올림픽 기록(34초32)을 세운 중국의 가오팅위에 불과 0.07초 뒤진 빼어난 레이스였다.

당당히 박수 받을 성과였으나 홈 팀 중국 팬들은 태클을 걸었다. 차민규는 시상대에 오르기 전 단상을 가볍게 터는 동작을 취했는데, 중국 네티즌들이 이 행동을 트집 잡았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13일 “중국 누리꾼들이 차민규의 행동에 화가 났다. 누리꾼들은 SNS에서 차민규의 영상을 편집하고 자막을 달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상은 도를 넘었다.

‘나는 X새끼입니다’라는 황당한 자막부터 ‘나는 여기(시상대)에 설 자격이 없습니다’ ‘(금메달 수상자인) 중국을 위해 길을 닦아 놓을게요’라는 이해할 수 없는 내용으로 이어진다.

또한 시상대를 닦고 올라가는 차민규의 모습을 뒤로 감아 재생, 마치 중국 선수를 위해 시상대를 닦고 비켜주는 듯한 모습으로도 편집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차민규의 행동이 쇼트트랙에서 나온 편파 판정을 풍자한 것이라며, 댓글을 통해 “차민규는 심판 탓을 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평창 올림픽에서 남자 쇼트트랙 5000m 계주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르기 전 단체로 시상대를 닦는 동작을 했는데, 이 역시 당시 캐나다를 향한 편파 판정에 대한 불만의 표시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던 바 있다. 중국은 차민규의 행동을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보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지난 7일 남자 쇼트트랙 1000m에서 황대헌(강원도청·한국체대 졸업 예정)과 이준서(한국체대)가 이해할 수 없는 판정 끝에 실격, 중국 선수들이 대거 결승에 진출하면서 한국과 중국 팬들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