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국민의힘, 安 단일화 제안 방식은 거부… “야권분열책 악용 우려 커, 결단 내려주길”

입력 | 2022-02-13 12:53:00


국민의힘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에 대해 “안철수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 윤석열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안 후보와 야권통합을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이 반영된 야권통합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밝힌 야권통합 원칙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적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긍정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안 후보가 ‘국민경선’이라 지칭해 제안한 방식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적 요구에, 오히려 역행할 위험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큰 상태에서,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의 농간에 넘어가, 야권분열책으로 악용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라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안철수 후보가 정권교체라는 국민적 열망과 대의를 존중해 야권통합을 위한 용기 있는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 윤석열 후보는 열린 마음으로 안 후보와 야권통합을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를 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먼저 차기 정부의 국정비전과 혁신과제를 국민 앞에 공동으로 발표하고 이행할 것을 약속한 후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후보를 정하자”고 말했다.

안 후보는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후보단일화는 누가 되는 것 이전에 ‘무엇을 위한 단일화인가’가 중요하다”며 여론조사에 따른 국민경선 방식의 단일화 방식을 공식 제안했다.

그는 “야권후보 단일화는 미래로 가기 위한 연대이고 연합이어야 한다”며 “정권교체, 정치교체, 시대교체의 비전을 모두 담아내야만 하고 그 결과는 압도적인 승리로 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압도적인 승리는 국민적 명분과 합리적 단일화 과정을 통해 이 길이 미래로 가는 길이란 것을 국민 앞에 보여드릴 때만 가능하다”며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초 안 후보는 이날 오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뒤 이런 내용을 담은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부인 김미경 교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자신도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온라인 기자회견으로 대체하게 됐다.

이에 대해 그는 “제 아내 김미경 교수가 오늘 아침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래서 선관위 앞에 갔다가 저는 불가피하게 검사를 받기 위해서 일정 취소하고 등록도 대리로 하게 됐다. 그리고 예정된 기자회견도 비대면 유튜브로 하게 됐다. 국민 여러분들께 깊은 양해를 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하게 사실 제 아내는 기저질환이 있다. 그런데도 제 선거 운동을 돕고 의료 봉사를 하다가 이렇게 된 것 같다. 생각보다 증세가 좋지 않아서 병원으로 이송 중이다. 고생은 고생대로 다하는데 남편으로서 너무 미안한 마음이다. 지금은 그저 잘 이겨내길 바란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어서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김미경 교수의 확진 판정에 대해서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이송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의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