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3·9 대선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 “구체제 종식과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제안에 윤 후보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화답했다.
다만 단일화 방법을 두고 안 후보는 국민 경선 방식의 여론조사를 제안했지만 윤 후보는 “(방식은)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야권 단일화 논의 상황과 그 결과에 따라 24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구도도 출렁거릴 가능성이 커졌다.
안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야권 후보 단일화는 미래로 가기 위한 연대이고 연합이어야 한다”며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 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 방식도 제안했다. 그는 “압도적 승리를 위해 두 당사자와 지지자는 물론이고 후보를 정하지 못한 국민도 동의할 합리적 방식이어야 한다”며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에서 양당이 합의했던 기존 방식을 존중하면 윤 후보님 말대로 짧은 시간 안에 매듭지을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4월 오세훈 서울시장과 안 후보는 적합도, 경쟁력 여론조사를 벌였고 오 시장이 승리해 야권 단일 후보가 됐다.
그간 물밑에서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추진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안 후보의 야권 단일화 제안에 공식 반응을 내지 않았다. 이재명 후보도 단일화 전망을 묻는 질문에 “국민을 중심에 놓고 미래로 나아갈 때”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날 이 후보, 윤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은 1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로 사전 투표는 다음달 4, 5일에 실시된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