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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고 또 깨고…베이징 논란 잠재우는 ‘기록 파괴자들’

입력 | 2022-02-13 16:40:00

AP 뉴시스


편파 판정 논란과 열악한 설상 경기 환경 문제가 계속 지적되는 것과는 별개로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빙속 종목에서는 연일 신기록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개회 열흘째인 13일 기준으로 빙상(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총 14개의 올림픽 신기록이 나왔다. 대회가 후반기로 접어들 무렵 “신기록 봇물이다”라고 평가받던 4년 전 평창 대회 전체 신기록숫자다.

신기록 행진 중심에 서 있는 건 네덜란드 쇼트트랙 간판 쉬자너 스휠팅(25)이다. 그는 여자 500m(42초379) 예선과 1000m(1분27초292) 예선, 준준결선(1분26초514)에서 총 세 차례 올림픽 기록을 경신했다. 준준결선에서 기록한 1000m 기록은 세계 신기록이기도 하다. 여자 3000m 계주까지 포함하면 총 4개 종목에서 새 기록을 쓴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스훨팅은 “세계 기록을 달성했을 땐 정말 기뻤지만 결선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곧바로 깨닫고 당황했다”면서도 “그래도 세계 기록 덕분에 자신감을 가지고 결선에 나갈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스훨팅은 1000m 결선에서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뒤따라오는 최민정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스훨팅은 여자 500m에서도 은메달 하나를 가져갔다.

종목별로는 쇼트트랙에선 총 6번의 올림픽 기록이 나왔다. 남자 1000m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도 1분23초042로 올림픽 기록을 세웠지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빙상 종목을 통틀어 올림픽 기록을 세우고도 결선에 나가지 못한 건 황대헌뿐이다.

14개 금메달이 달린 스피드스케이팅은 이날까지 8개 세부 종목에서 새 기록이 나왔다. 남자 500m와 5000m, 1500m에선 두 차례 이상 올림픽 기록이 경신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평창 대회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2연속 올림픽 은메달을 딴 차민규(29·의정부시청)가 34초39로 기존 올림픽 기록을 0.02초 앞당겼다. 그러나 중국의 가오팅위(25)가 차민규보다 0.07초 더 빠른 기록을 남기면서 결국 그에게 최종 올림픽 기록 경신자 이름을 내줘야 했다.

베이징에선 경기 기록 이외 ‘최고령 타이틀’도 세 개가 나왔다. 스피드스케이팅에 출전한 클라우디아 페히슈타인(50·독일)은 역대 겨울올림픽 여자 선수중 제일 나이가 많은 선수로 기록됐다. 또 이레인 뷔스트(36·네덜란드)는 제일 나이가 많은 스피드스케이팅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