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중국 베이징 수도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 경기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2.13/뉴스1 © News1
시련을 겪었던 여자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오뚝이처럼 일어나 동료들과 함께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비록 여자 3000m 계주 3연패를 이루지 못했으나 멋진 레이스를 펼치며 자신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두 번째 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민정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과 힘을 모아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은 네덜란드, 중국, 캐나다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는데 에이스 최민정의 막판 활약으로 네덜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4분03초627로 올림픽 기록(4분03초409)을 세운 네덜란드에 불과 0.218초 늦었다.
한국은 지난 9일 준결승에서 캐나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밀려 3위로 달리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최종 주자였던 최민정이 막판 역주로 ROC 선수를 제치고 2위로 골인, 극적으로 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당시 김아랑은 “(최)민정이를 믿었기에 치고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며 무한 신뢰를 보냈다.
결승에서도 최민정의 활약은 눈부셨다. 레이스 중반까지 4위로 달리던 한국은 막판 역전을 노렸으나 쉽게 틈이 보이지 않았다. 김아랑이 힘을 내며 3위까지 올라섰으나 네덜란드와 캐나다가 앞에서 버티고 있었다.
네덜란드가 앞으로 치고 나가면서 레이스는 남은 세 팀의 2위 싸움으로 바뀌었다. 마지막 두 바퀴를 남기고 3위로 배턴을 받은 최민정은 온힘을 다해 달렸다. 폭발적인 스피드로 아웃코스를 달린 그는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를 제치고 2위로 골인했다.
최민정은 앞서 2000m 혼성계주, 여자 500m와 1000m 경기에 나갔는데 매 종목 고난을 겪었다. 2000m 혼성계주에선 한 경기 만에 탈락했고, 여자 500m에선 레이스 중 넘어지며 준결승도 오르지 못했다.
최민정은 개인 4번째 올림픽 메달(금 2개·은 2개)을 획득했고, 쇼트트랙 최다 메달리스트인 전이경(금 4개·동 1개), 박승희(금 2개·동 3개)와는 1개 차이로 접근했다. 여자 1500m 경기에도 출전하는 최민정이 메달 1개를 더 딴다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