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강원도청)이 500m에선 무리한 추월 시도로 실격을 받아 탈락했다. 그는 자신 때문에 피해를 입은 선수를 찾아 사과했다.
황대헌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결승 2조 경기에서 페널티를 받아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마지막 바퀴에서 추월을 시도하다가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 부딪혔고, 심판은 무리한 끼어들기로 보고 실격 처리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실패를 했지만 시도도 하지 않고 머뭇거리거나 잔잔한 것은 아니다. 실패하더라도 끝까지 한 것이다. 후회 없이, 미련 없이 레이스를 펼쳤다”고 했다.
스케이트 날에 문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오늘 다른 선수들도 삐끗했는데 매일 빙질이 바뀌기 때문이다. 안 좋았지만 그건 핑계”라며 “빙질이나 장비는 핑계라고 생각한다. 아쉽고, 결과는 실패지만 후련한 경기였다”고 했다.
4년 전, 평창대회에서 이 종목 은메달을 딴 황대헌은 이날 2관왕을 노렸다.
이 장면에 대해선 “준준결승은 순리대로 풀리고 있다는 생각이었고, 준결승은 결과가 어떻든 시도라도 하고 끝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지금까지 준비한 게 있다. 잔잔하게 들어오면 미련이 남을 것 같았다. 성공했으면 잘한 거고, 실패했어도 후련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황대헌은 개인 종목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제 16일 남자 5000m 계주만 남겨뒀다. 결승에 오른 상태다.
황대헌은 “아직 시합이 끝난 게 아니다. 단체전까지 우리 동료들과 집중력을 더 높여서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마지막 목표”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이고, 팀 경기다. 우리 동료들과 함께 한국이라는 이름으로 나가는 것이다”며 “동료들과 준비한 팀워크를 다 보여주고, 그때는 5명이서 웃으면서 이런 자리(믹스트존 인터뷰)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