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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활짝’ 최민정 “최선 다해 후회 없다”

입력 | 2022-02-13 23:05:00


이틀 전 펑펑 울던 최민정(성남시청)은 또 하나의 은메달을 손에 넣고 활짝 웃었다.

최민정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김아랑(고양시청), 이유빈(연세대), 서휘민(고려대)과 은메달을 합작했다. 한국은 네덜란드(4분03초409)에 이어 2위(4분03초672)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018 평창 대회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최민정은 이번엔 은메달을 수확했다.

최민정의 올림픽 메달은 총 4개(금 2개·은 2개)로 늘었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러 사건들로 심한 마음고생을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대회가 다수 취소 되면서 경기력 유지에 애를 먹었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심석희가 평창 올림픽 1000m 결승에서 최민정과 고의 충돌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큰 충격을 받았다. 심석희가 최민정을 비롯한 대표팀 동료들을 비하한 내용의 문자메시지까지 공개돼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다.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두 차례 충돌로 무릎과 발목을 다치는 등 부상 악재까지 최민정을 괴롭혔다.


그러나 최민정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 1000m 결승에서 2위(1분28초443)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이번 대회 첫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딴 최민정은 그간 마음고생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펑펑 울었다.

“힘들었던 시간들이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든 고마운 시간인 것 같다. 힘들었기 때문에 은메달이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지난 날을 돌아보기도 했다.

어려웠던 시간을 지나 더 단단해진 최민정은 그렇게 다시 섰다.

이틀 만에 메달 하나를 더한 최민정은 이번엔 눈물 대신 환한 미소를 보였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최민정은 “여자 계주가 올림픽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둬서 기록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우리가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얻은 결과라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고생해준 팀원들과 같이 훈련해준 남자 선수들에게 고맙단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틀 전과 달리 레이스를 마치고 활짝 웃은 점에 대해선 “SNS에도 ‘이제 웃겠다’고 썼다. 그때 너무 많이 울어서 주변에서 위로를 많이 해줬다”며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 것 같아서 앞으로는 웃어야 할 것 같다. 팀원들이랑 함께 메달을 딸 수 있어서 그 부분이 기뻤다. 슬프기 보다 좋았다”며 웃음지었다.

[베이징=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