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국’ 비판에 단계적 완화 방침 관광객 입국은 계속 금지하기로
2020년 12월 28일 검은 마스크를 낀 한 일본 남성이 도쿄 하네다공항 내 전광판 앞을 지나가고 있다. 도쿄=AP 뉴시스
일본 정부가 다음 달부터 비즈니스(업무) 목적의 방문자와 유학생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입국 규제를 단계적으로 완화한다. 일본이 이달 말까지 전 세계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데 대해 ‘쇄국’이라는 비판이 국내외에서 쏟아져왔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12일 하네다공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현장을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외국인 입국과 관련해) 골격 자체를 수정해 완화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여론 동향을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14∼18일) 입국 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달까지는 기존 외국인 신규 입국 금지 정책을 지속하되 3월부터는 하루 입국자 수 상한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3500명인 하루 입국자 수를 5000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백신 접종, 입국 후 격리 등 조건을 충족시키는 비즈니스 관계자와 유학생의 신규 입국을 허용한다는 것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