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하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에 미국 금융시장이 휘청이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43%(503.53포인트) 내린 34,738.06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또한 각각 1.90%, 2.78%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6% 오른 배럴당 93.10달러에 마감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 국제 시장에서 원유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확산됐다.
높은 물가상승률에 대응하기 위해 연준이 긴축 강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10일 발표된 미 1월 소비자물가는 한 해 전보다 7.5% 급등하면서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당초 0.25%포인트 금리 인상이 아닌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거나, 인상 횟수를 늘릴 것이란 관측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