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타십’ 사업설명회서 “2∼3년내 줄일 수 있어… 매우 자신 재사용 기술로 발사 주기도 단축… 당국 승인뒤 5월경 첫 궤도비행”
일론 머스크 미국 스페이스X 창업자가 10일 트위터에 화성탐사용 유인 우주선 ‘스타십’이 발사대에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캡처
재활용 우주선 ‘스타십’을 이용한 화성 탐사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창업자 일론 머스크(51·사진)가 “향후 2∼3년 내 화성 탐사용 우주선의 발사 비용이 1000만 달러(약 120억 원)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정확한 발사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2017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로켓 발사 비용은 회당 1억5200만 달러(약 1800억 원)에 이른다.
머스크는 10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주 보카치카 발사기지에서 ‘스타십’ 사업 계획 설명회를 열고 “스타십을 한 번 발사하는 데 드는 비용을 수백만 달러, 혹은 최소 100만 달러까지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우주 탐사업계에서 이 정도의 발사 비용은 말도 안 되게 낮은 수준이라고 자신했다.
머스크는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현재까지 만든 것 중 가장 거대하고 강력한 로켓”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스타십 연구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으며 ‘랩터’로 불리는 스타십의 새 엔진 개발비는 이전 버전의 절반으로 줄이는 대신 추진력은 강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사용 기술을 통해 발사 주기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6∼8시간마다 스타십을 지구 저궤도로 보낼 수 있다”고 했다.
스타십의 첫 비행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우선 미 연방항공청(FAA)의 환경 평가를 먼저 통과해야 한다. 머스크는 “당국 승인을 얻으면 5월경 첫 궤도비행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퓨처리즘은 “머스크가 이번에 한 말을 모두 지킨다면 스페이스X는 현재 단 한 명의 우주비행사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는 돈의 50분의 1만으로도 우주비행사 100명을 우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에 대해서 “매우 자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