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학생인 삼형제가 5년간 가족여행을 가기 위해 모은 돈 373만90원(사진)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며 선뜻 기부했다.
13일 경남 양산시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둔 지난달 말 학생 3명이 양산시청 사회복지과를 찾았다. 자신들을 각각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이들의 손엔 알록달록한 손가방이 하나씩 들려 있었다.
첫째로 보이는 학생은 대뜸 “기부하고 싶다”며 손가방을 탁자에 올려놨다. 손가방엔 지폐와 동전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삼형제는 “5년 동안 가족여행을 가려고 열심히 용돈을 모았는데 코로나19로 못 가게 됐다”며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했다”고 했다. 양산시 직원이 이름이라도 알고 싶어 물어봤지만 이들은 “이름 몰라도 돼요. 그냥 가방 놓고 갈게요”라며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양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