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아내, 국적 묻는 질문에 발끈 “대.한.민.국입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아내 우나리 씨가 자신의 국적을 묻는 누리꾼들의 질문에 “대.한.민.국.”이라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 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지인이 보내준 기사를 공유하면서 “내가? 귀화를 했다가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 했다는 소리? 내가? 나도 모르게? 언제?”라는 글을 올리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해당 기사 내용에는 우 씨가 안 코치와 함께 러시아로 귀화했다가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한 뒤 이중국적인 딸과 함께 한국에서 생활하며 쇼핑몰도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그러면서 우 씨는 ‘네티즌 분들이 무물(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때마다 빠짐없이 국적 질문이 있었네요. 대.한.민.국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초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안 코치는 지난 2011년 8월 귀화 신청을 하고 러시아 국적을 얻었다. 이후 2020년 선수 은퇴를 선언하고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기술코치로 부임했다.

안 코치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한국 선수들이 실격을 당하자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을 받게 됐다.

앞서 지난 7일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체대)는 각각 조 1위와 2위를 기록하며 결승에 오를 자격을 얻었지만 모두 레인 변경 반칙이 선언되며 실격을 당했다.

황대헌과 이준서의 실격으로 중국의 런쯔웨이와 리원룽이 1, 2위로 결승에, 우다징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도 런쯔웨이의 노골적인 손 사용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되면서 금메달과 은메달은 모두 중국에 돌아갔다.

이에 분노한 누리꾼들은 안 코치와 그의 가족을 향해 강한 수위로 비판을 쏟아냈고, 안 코치는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 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 말했다.

지난 2016년 국내에서 화장품 업체를 설립하고 6년째 운영 중인 우 씨는 이 경기가 치러진 시점에 자신의 화장품 쇼핑몰에 ‘스페셜 이벤트’를 열어 비난의 대상이 됐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