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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서 죄송”…SNS 도배된 사과글, 중국인이 썼다

입력 | 2022-02-14 17:28:00


트위터 갈무리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에서 불거진 중국의 편파 판정과 한복 논란 등으로 반중(反中) 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한국인으로서 중국에 정말 죄송하다”는 조작된 사과글이 잇따라 올라와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중국 누리꾼이 트위터를 통해 사과글을 조작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14일 트위터에 ‘한국인으로서’라는 문구를 검색하면 자신을 한국인이라 칭하며 중국에 사과하는 게시물이 무더기로 나온다.

내용을 보면 “저희 운동선수는 확실히 매 경기 파울이에요”, “며칠 전 쇼트트랙 경기는 확실히 한국 선수가 반칙한 것이었는데 우리 한국인들이 너무 창피해서 중국 선수를 불신하기로 했다” 등 어색한 번역 투와 비문들이 가득하다.

또 “중국 팀은 정말 놀랍습니다. 한국인으로서 나는 이 행동을 부끄러워한다!”, “중국팀이 너무 대단해! 한국인으로서 나는 그들에게 갈채를 보내는 것을 참을 수 없다!” 등 중국을 찬양하는 글도 눈에 띄었다.

트위터 갈무리

뿐만 아니라 “한국인은 인간 대접받는 걸 싫어한다. 벌레로 생각해 달라”, “한국인으로서 중국 문화를 훔쳐서는 안 되며 경기장에서 반칙하면 안 된다. 우리는 모두 쓰레기다” 등 한국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담겨 있었다.

이런 글을 올린 계정 대부분은 중국어 아이디를 사용하거나 중국어로 쓴 다른 게시물이 있었고, 다른 중국인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다.

이를 본 한국 누리꾼들은 “한글까지 써가며 조작하는 정성” “누가 봐도 번역체인데 속을 거라고 생각하나” “말투부터 고치고 사칭해라” “한국인이 되고 싶은 건가. 지독한 짝사랑이다” 등의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