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화하는 기업 나눔활동]〈1〉학교-가정 빈자리 채우는 기업
SK 구성원들이 행복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이 후원한 물품을 담은 행복상자와 행복도시락을 결식우려 아동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행복얼라이언스 제공
○ 복지 사각지대 채우는 기업들
정부, 기업, 시민이 함께하는 형태로 복지 지원체계가 달라지고 있는 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영세상인, 취약계층 등이 복합적으로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정부나 기업 모두 개별적인 노력만으로는 사회적 피해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란 인식이 커졌다. 사회 각 주체들이 연대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배경이다. 기업과 정부, 시민이 함께 복지 지원을 위해 자원과 역량을 모으는 대표적 단체가 ‘행복얼라이언스’다. 결식아동 해결을 위해 후원해 온 SK가 더 많은 기업과 기관이 참여하면 문제 해결이 더 빨라질 것이란 기대로 2016년 주축이 돼 결성한 사회공헌 네트워크다.
인천 남동구와 경기 시흥시 안산시 화성시, 대구 북구 달서구 중구 서구 수성구, 부산 강서구 북구 금정구 등 부산 16개 구군 등 지자체도 참여한다. 지자체는 복지 물품 전달 및 관리를 담당한다. 시민들은 소액 기부 및 자원봉사, 복지 홍보 챌린지 등을 통해 힘을 보태고 있다.
임은미 행복얼라이언스 사무국 실장은 “서로 다른 전문성이나 자원을 가진 주체들이 하나의 사회 문제에 집중해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높이는 컬렉티브 임팩트를 모델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 결식아동 ‘제로’에 집중
현재 행복얼라이언스가 가장 집중하고 있는 대상은 결식아동이다. 정부로부터 급식을 지원 받는 결식아동은 전국적으로 약 31만 명에 이른다. 행복얼라이언스는 최소한 아이들이 끼니는 거르지 않는 ‘결식제로’를 목표로 ‘행복 두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갑작스러운 부모의 이혼이나 사고, 부모의 주말 맞벌이로 인한 돌봄 공백 등으로 발생하는 식사 공백을 채워주는 것도 행복 두끼 프로젝트의 몫이다. 갑자기 돌봄 공백이 생긴 아이들이 정부의 급식 지원 대상이 되기 전까지 식사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올해 2월까지 행복 두끼 프로젝트가 발굴해 새로 식사를 지원하고 있는 결식아동은 2400명으로, 총 지원 식수는 42만 식에 이른다.
○ 주거 및 생필품 지원도
식사 지원과 연계한 다양한 추가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이 늘며 아동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을 고려해 행복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이 가구를 교체하거나 도배와 장판 시공을 지원하고 있다. 가령 SK매직이 전자레인지와 공기청정기를, 일룸과 이브자리가 가구와 이불 세트를 지원하는 식이다. 비타민과 영양간식, 손소독제, 여성용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와 기초 생활필수품을 담은 ‘기초생필품 패키지’도 전달하고 있다.
LG는 코로나로 생활이 어려워진 취약계층의 생계비 지원과 주거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12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이 외에도 생활필수품 및 방한용품과 가전제품 등을 저소득 가정 및 홀몸노인에게 지원했다. 한화는 2003년부터 이어져 온 이웃사랑 성금액을 지난해 전년 대비 10억 원 늘어난 40억 원으로 확대해 기부했다. 한화는 시각장애인에게 새해의 기쁨을 알리기 위한 ‘한화 점자달력’도 제작하고 있는데 지난해 5만 부를 포함해 누적 발행부수는 약 84만 부에 이른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