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봉 블록버스터 ‘언차티드’ ‘마젤란의 황금’ 찾는 어드벤처… 정정훈 촬영감독 영상도 눈길 “관객 반응 빨라 흥행 가늠자”… ‘한국서 먼저 개봉’ 사례 늘어
영화 ‘언차티드’에서 톰 홀랜드(네이선 역·오른쪽)와 마크 월버그(빅터 역)가 보물선에 탄 채 황금을 노리며 접근해 오는 일당을 주시하고 있다. ‘언차티드’는 북미보다 이틀 빠른 16일 국내 개봉한다. 소니픽처스 제공
영화 ‘언차티드’는 시작부터 상공에 뜬 수송기에서 육중한 보급물품 번들(보급물품을 쌓은 뒤 포장한 정육면체의 덩어리)이 줄줄이 투하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톰 홀랜드와 마크 월버그는 바다를 향해 마구 떨어지는 번들에 올라타거나 강타당하며 각종 공중 액션을 펼친다. 연출을 맡은 루빈 플라이셔 감독은 긴장감이 절정에 달하는 장면 중 일부를 도입부에 배치하는 과감한 편집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 황금 찾기 나선 스파이더맨
‘언차티드’는 팬데믹 국면 이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중 최다 관객(748만 명)이 관람한 영화 ‘스파이더맨: 노웨이홈’의 톰 홀랜드가 출연해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그는 액션 어드벤처물 ‘언차티드’에서 빅터 역의 마크 월버그와 함께 ‘마젤란의 황금’을 찾아나서는 네이선 역을 맡아 연타석 홈런을 노린다.
한국영화 ‘올드보이’ ‘신세계’를 비롯해 ‘블러바드’ ‘호텔 아르테미스’ 등 할리우드 영화 촬영감독을 맡았던 정정훈 감독이 촬영을 맡아 다양한 공간을 실감나게 담아낸 점도 눈길을 끈다.
○ 한국 먼저 찾는 할리우드 대작들
영화 ‘더 배트맨’(위 사진)의 주인공 배트맨과 영화 ‘이터널스’에서 이터널스 군단이 지구에 도착하는 장면. 워너브라더스코리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팬데믹 기간 국내에서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중엔 ‘언차티드’처럼 세계 최대 영화시장인 북미보다 먼저 개봉하거나 세계 각국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 영화가 다수 있었다. 지난해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대표적이다. 배우 마동석이 출연한 ‘이터널스’ 역시 지난해 11월 북미보다 이틀 빨리 국내에서 공개했다. ‘이터널스’는 개봉 첫 주 160만 명이 넘게 관람해 ‘마동석 효과’에 더해 빠른 개봉 효과를 톡톡히 봤다. 영화 ‘더 배트맨’은 북미보다 3일 앞선 다음 달 1일 국내 개봉된다. ‘더 배트맨’ 역시 국내 개봉이 세계 첫 개봉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영화관 분위기가 팬데믹으로 위축돼 있긴 하지만 셧다운 같은 극약 처방은 없었던 점과 멀티플렉스 시스템이 확고히 자리 잡은 것도 한국을 먼저 찾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한국에서 큰 붐이 일어나면 아시아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할리우드 대작들이 한국을 먼저 찾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