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5000m 계주 결선 앞두고 훈련 황대헌-곽윤기-김동욱 등 경기장에 이준서 발목상태 안좋아 15분 참가 “심하진 않아” 컨디션 회복에 집중… 中 선수 스케이트에 베였던 박장혁… “동료들 밀어주는 데는 지장 없어”
14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 쇼트트랙 훈련장에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왼쪽)이 박장혁의 엉덩이를 밀며 계주 배턴터치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은 쇼트트랙 대회 마지막 날인 16일 남자 5000m 계주 결선에서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 이후 16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날 여자 1500m 결선도 함께 열린다. 베이징=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4일 중국 베이징의 서우두 실내경기장 쇼트트랙 훈련장에서 열린 훈련은 의외로 찬바람이 불었다. 전날 최민정(24·성남시청) 등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3000m 계주 은메달을 따냈지만 한국 선수단은 웃음기 하나 없었다.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마지막 쇼트트랙 금메달 2개가 걸려 있는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1500m가 16일 열리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늦게 훈련을 시작한 남자 대표팀은 계주 훈련에 열중했다. 한 선수가 한 바퀴를 돌고 오면 그 다음 선수가 이를 이어받고, 그때마다 빙상장 가운데 선 코치가 타이머를 재가며 기록 단축을 재촉했다. 이어받기 훈련이 끝난 뒤에도 모여 앉아 코치들과 심각한 표정을 나누던 선수단은 훈련장을 떠날 때가 돼서야 미소를 보였다.
남자 계주 멤버인 이준서(22·한국체대)는 15분 정도의 계주 훈련을 마친 뒤 먼저 자리를 떴다. 발목 상태가 좋지 않아 컨디션 회복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부상이 크지는 않다”고 밝힌 이준서는 “전날 여자 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는 걸 보면서 울컥했다. 우리도 계주가 남았는데 좋은 결과로 집에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민정은 남자 대표팀 훈련 시간에 맞춰 홀로 훈련장을 찾았다. 운동복 차림으로 빙상장 주위를 수차례 돌며 체력 훈련을 한 최민정은 이날 열리는 메달 시상식을 약 두 시간 앞두고서야 훈련장을 떠났다. 얼음처럼 차가운 훈련 분위기 속에는 불꽃처럼 타오르는 선수들의 열정이 숨어 있었다.
베이징=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