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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보고 있을 라라에게 금메달을”

입력 | 2022-02-15 03:00:00

[베이징 겨울올림픽]쇼트트랙 女계주 金 딴 네덜란드
시상식서 2년 전 떠난 동료 기려 “경기 전 힘을 달라고 기도했죠”



네덜란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2020년 세상을 떠난 동료 라라 판라위번 추모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그들은 일제히 손에 입맞춤을 한 뒤 하늘로 들어 보이며 판라위번을 기렸다. 베이징=AP 뉴시스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시상식. 한국에 앞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따낸 네덜란드 여자 대표팀 4명은 시상대에 오른 뒤 일제히 입맞춤한 손을 하늘로 들어 흔들었다. 시선은 하늘 너머 어딘가를 향한 듯했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전 동료 라라 판라위번을 위한 추모 세리머니였다. 2018 평창 대회 여자 계주 동메달 멤버인 판라위번은 2020년 7월 훈련 도중 자가면역질환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판라위번은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따는 등 ‘베이징 금메달 꿈’을 키워 나가고 있었다.

이날 금메달을 획득한 동료들은 입을 모아 판라위번을 기렸다. 이아라 판케르크호프(32)는 “오늘 아침 라라에게 힘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늘 우리와 함께 있고 우리를 돕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쉬자너 스휠팅(25) 역시 “라라가 우리를 자랑스럽게 내려다봤다. 그는 늘 우리 마음속에 특별히 자리하고 있다. 금메달 또한 그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스피드스케이팅 최강국인 네덜란드는 그동안 쇼트트랙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2018 평창 대회 때까지 쇼트트랙에서 따낸 역대 올림픽 메달은 5개(금 1개, 은 2개, 동 2개)가 전부였다. 그러나 베이징에서는 여자 1000m 금메달, 500m 은메달을 따낸 에이스 스휠팅의 활약에 힘입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수확했다. 편파 판정 논란을 일으키며 쇼트트랙 메달 1위로 올라선 개최국 중국(금 2개, 은 1개, 동 1개)에 동메달 하나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시상대에 함께 오르지 못했지만 판라위번과 함께한 시간들도 역대 최고의 성적표에 녹아 남게 됐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