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겨울올림픽]쇼트트랙 女계주 金 딴 네덜란드 시상식서 2년 전 떠난 동료 기려 “경기 전 힘을 달라고 기도했죠”
네덜란드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결선에서 우승한 뒤 시상식에서 2020년 세상을 떠난 동료 라라 판라위번 추모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그들은 일제히 손에 입맞춤을 한 뒤 하늘로 들어 보이며 판라위번을 기렸다. 베이징=AP 뉴시스
13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시상식. 한국에 앞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금메달을 따낸 네덜란드 여자 대표팀 4명은 시상대에 오른 뒤 일제히 입맞춤한 손을 하늘로 들어 흔들었다. 시선은 하늘 너머 어딘가를 향한 듯했다.
2년 전 세상을 떠난 전 동료 라라 판라위번을 위한 추모 세리머니였다. 2018 평창 대회 여자 계주 동메달 멤버인 판라위번은 2020년 7월 훈련 도중 자가면역질환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판라위번은 2019년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500m 금메달을 따는 등 ‘베이징 금메달 꿈’을 키워 나가고 있었다.
이날 금메달을 획득한 동료들은 입을 모아 판라위번을 기렸다. 이아라 판케르크호프(32)는 “오늘 아침 라라에게 힘을 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늘 우리와 함께 있고 우리를 돕고 있다는 걸 느낀다”고 말했다. 쉬자너 스휠팅(25) 역시 “라라가 우리를 자랑스럽게 내려다봤다. 그는 늘 우리 마음속에 특별히 자리하고 있다. 금메달 또한 그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