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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파악 못하는 러 의원 “발리예바 폐막식 기수로”

입력 | 2022-02-15 10:13:00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인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에 대한 논란이 아직도 뜨거운 가운데 한 러시아 하원 의원이 발리예바를 폐막식 기수로 내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전문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는 15일 보리스 페이킨 국가두마(러시아 연방의회 하원) 의원이 오는 20일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발리예바를 폐막식 기수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페이킨 의원은 “15살에 불과한 어린 선수가 역대 올림픽에서 볼 수 없었던, 전례 없는 압박감을 받았다. 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라도 폐막식에 기수로 내세워야 한다”며 “발리예바는 스포츠에 대한 승리와 사랑의 대표로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 깃발을 자랑스럽게 들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페이킨 의원의 주장은 현실과 분위기를 직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발리예바가 도핑 양성 반응을 보였음에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출전을 허용한 것은 발리예바가 만 16세 이하의 보호대상자인데다 지난해 12월 검사한 도핑 양성 반응 통보가 너무 늦었기 때문이었다. 도핑 징계 문제까지 다룬 것은 아니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CAS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발리예바가 메달 입상할 경우 꽃다발 시상식은 물론 메달 시상식도 열지 않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IOC는 러시아의 우승으로 끝난 단체전 메달 시상식도 동계올림픽 기간에 열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다. 여기에 IOC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프리스케이팅 출전 자격 선수를 기존 24명에서 25명으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발리예바를 철저하게 ‘투명인간’ 취급하겠다는 IOC의 의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