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등 서방국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가능 날짜로 지목한 오는 16일을 ‘국가 단결의 날’(Day of national unity)로 선포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대국민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그들은 2월16일이 공격의 날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날을 단결의 날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법령에 이미 서명했다”면서 “이날 우리는 국기를 게양하고 파란색과 노란색 리본을 착용하며 국가를 부르고 세계에 우리의 단결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이 러시아 위협을 과장하며 오히려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불만도 거듭 토로했다.
그는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가능성 날짜로 오는 16일을 언급했던 것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며 그 근거를 요청한 바 있다.
미국 언론은 지난 13일 미 정보당국을 인용해 오는 16일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할 수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유럽 동맹국에게 같은 내용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베이징 동계올림픽 폐막(20일) 전 침공할 수도 있다고 했고,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특정 날짜를 지정하진 않겠다”면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전 경고 없이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서방국들에게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 신호를 보냈다. 그는 15일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만나 외교적인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침공설 날짜로 지목된 16일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모스크바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