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전역서 ‘통합 정부론’ 외친 이재명 소환된 박정희·김대중·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공식선거운동 첫 날인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부산 부전역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부산을 찾아 “좋은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고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며 ‘통합 정부론’을 외쳤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부전역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앞으로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내 편이면 어떻고 네 편이면 어떠냐. 전라도 출신이면 어떻고 경상도 출신이면 어떠냐. 왼쪽이면 어떻고 오른쪽이면 어떻냐.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떻냐”며 “국민에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하겠다”고 했다.
이어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삶을 확실히 바꿔놓겠다”며 “위기 극복 총사령관이 돼 대한민국을 세계 5대 강국으로 만들고, 분열과 증오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국민 통합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메르스 사태 발생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메르스 사태 조치에 비해 성남시의 조치는 월등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정부는 메르스가 시작됐을 때 국민들이 불안해한다며 일체 정보공개 금지해서 작은 불안을 피하기 위해 더 큰 불안 만들었다”며 “반면 성남시장 이재명은 감염정부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적절 신속한 조치를 통해 성남 메르스 걱정을 일소했다”고 했다. 이어 “성남시 방역정책은 이제 대한민국 표준이 됐고, 저는 능력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밤새 만든 유인물 50장을 뿌리고 1년 징역을 사는 시대가 도래하길 원하느냐”며 “과거로 돌아가지 않고, 누군가의 복수 감정을 만족시키려 하지 말고 나와 내 가족, 지역, 이 나라를 위해 합리적 선택을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도 이 후보는 부산 지역 발전과 관련해 북항 재개발, 2030 엑스포 유치, 신공항 완성, 철로 준비 등을 공약했다. 그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넘어서 영호남을 하나로 묶어 싱가포르와 같은 새 수도권을 만들겠다”며 “그 중심에 부산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