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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예바는 왜 되는데?”…도쿄행 불발됐던 미국 육상스타의 분노

입력 | 2022-02-15 11:06:00

금지 약물을 복용해 논란에 휩싸인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카밀라 발리예바가 14일 중국 베이징 피겨트레이닝홀에서 훈련을 마친 뒤 웃으며 이동하고 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결정에 따라 발리예바는 오는 15일 피겨 쇼트프로그램에 예정대로 출전한다. 2022.2.14/뉴스1


미국의 여자 육상스타 샤캐리 리처드슨(22)이 피겨스케이팅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리처드슨은 15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발리예바와 내 상황의 차이에 대한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불만을 전했다. 도핑 규정 위반에도 베이징 대회 출전이 허용된 발리예바의 상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였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발리예바의 베이징 올림픽 개인전 출전의 길을 열어줬다.

도핑 적발을 인지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징계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기각됐다.

CAS의 결정으로 발리예바는 15일 피겨 쇼트프로그램 개인전에 정상적으로 출전한다.

미국 여자 육상선수인 리처드슨은 지난해 6월 도쿄 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을 통과했지만, 소변 샘플에서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됐다.

선발전이 열린 오리건주는 마리화나 복용이 합법이었지만 미국반도핑기구는 “대회 기간 내 또는 대회 직전 의료용 마리화나 복용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앞세워 1개월 자격 정리의 징계를 내렸다.

도쿄 올림픽 여자 100m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리처드슨은 징계에 항의하지 않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도쿄 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리처드슨은 발리예바가 자신과 비슷한 상황에서도 올림픽 출전이 가능해 진 것을 보며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이것이 차별이라고 항의했다.

리처드슨은 SNS에 “내가 아는 유일한 (발리예바와)차이는, 난 흑인 여성이라는 것이다. 모든 이유는 피부색 때문”이라고 인종 차별을 주장했다.

그는 “발리예바는 12월에 적발됐으나 이제야 세상이 알게 됐다”면서 “난 일주일 만에 마리화나 복용 사실이 알려지고 명예와 재능이 그대로 묻혔다. 어떤 흑인 선수도 발리예바 같은 허락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괴로움을 토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