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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도지사 부인이 장 보나’ 발언, 개선해야 한다는 뜻”

입력 | 2022-02-15 11:02: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이 ‘과잉 의전’ 의혹에 휩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배우자 김혜경 씨를 비호하며 “도지사 부인이 장 보러 가는 거 봤느냐”고 말한 것에 대해 “잘못된 관행이니 개선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유 전 총장은 1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김혜경 씨가 잘했다는 게 아니고, 잘못했는데 조금 억울한 건 관행이었다, 이게 잘못된 관행이었다. 차제에 이런 걸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그 말은 싹 빼버리니까(논란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각 도지사 공관이 있으면 집사 일을, 공관 일을 보는 공무원을 배치한다”며 “규정이 미비한지 아닌지는 저도 잘 모르겠는데, 별정직으로 대개 지사가 데려가는 셈이다. 그 사람들이 공관에 필요한 것까지 다 하기 때문에”라고 설명했다.

관용차 유용 논란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운전비서도 국회 공무원이다. 차량은 개인 소유지만 차량 운영비는 국회에서 다 대준다”며 “휴일에 골프칠 때 다 운전기사 데리고 가고, 아이가 아프다고 하면 병원에, 그리고 집에서도 다 그 차 불러 쓴다”고 주장했다.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뉴스1

그러면서 “그걸 가지고 누가 뭐 나무라는 사람(있나). 나무라기보다 이런 거에 대해 공사 구분을 좀 더 명확히(해야 한다)”며 “이번에 공익 제보했다는 분(7급 공무원)을 계기로 공직 사회에 공사가 좀 불분명했던 것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면 아주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아울러 유 전 총장은 법인 카드의 부적절한 사용 관행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저도 법카 좀 써봤지만 나중에 기록할 때는 명목을 다 바꾸더라”며 “지금 우리 사회에 공사 구분이 애매하게 돼 있는 걸 개선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저는 그냥 김혜경 여사 (남편이) 도지사 취임하니까 별정직 공무원들이 소위 장 보는 것까지도 다 알아서 해준다는, 현실이 그렇다는 얘기를 한 것인데 앞에 잘못된 관행을 고치자는 얘기는 쏙 빼고 하니까 아주 그냥 제가 형편없는 꼰대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분(제보자)도 너무 찔끔찔끔 흘리는 게 꼭 순수해 보이지는 않는다”며 “이번에 공사 구분을 좀 정비하고 개선 계기로 삼으면 공익 제보의 의미도 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